|
|
|
|
| 우선, 한 아름 가득 |
 |
|
|
글쓴이 : 개나리7
날짜 : 18-08-21 01:15
조회 : 3059
|
|
|

창밖이 궁굼하다고 하여서 한편으론, 그 잘난 신랑 얼굴을 다시 찬찬히 뜯어보기도 하거니와 그 보다는, 내 몸에 듬뿍 묻혀 들여 온 세상 그렇게들 살아가는 사람냄새를 우선, 한 아름 가득 받아서 내리고는 세상의 냄새가 아침이었을 때와 저녁이었을 때가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내가 아직 모르고 있는 것들을 자분자분 얘기 하다가, 그러다가 아내가 지금처럼 하얗게 웃어주면, 마치 내가 물 속에 머리를 푹 담그었을 때 마냥 내겐 우엉우엉 하는 굵은 포말소리만 들린다 희미하거나, 가늘게 웃더라도 오늘같은 진갈색 노을에 닿기라도 하면 아내가 타오를 듯 더 붉게 보여서, 나는 마침내 그 노을 냄새까지도 탐을 내어 내 몸에 꿀물을 바르듯이 둘둘 묻혀 들여 와 이제 촉 트는 별들과 함께, 꿀벌처럼 새벽까지 나른다, 그때부터 밤 새도록 내가 병실에 들어 서면 야윈 아내가
|
|
|
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