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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서슬 퍼런 날을 세워 바람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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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쓴이 : 개나리7
날짜 : 18-08-17 18:59
조회 : 307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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갈무리 서슬 퍼런 날을 세워 바람을 가르고 고고하게 날아드는 흰 빛 고니 떼 나는 그들 중 하나가 되어 물 위에 하염없이 떠있고 싶다 부시게 아름다운 가을 끝을 붙들고 갈증이 일면 물 한 모금 걱정도 없이 축이고 투명한 햇살처럼 물빛 눈망울 껌뻑이며 강물로 출렁이는 언어가 된다 저물어 가는 가을, 눈을 어지럽히는 갈대의 무리만 동공의 크기에 따라 바람에 휘청거리고 결국 이별을 고하는 갈무리여, 저물어 가는 저 가을의 들녘을 보라 질펀하게 너른 들에 모가지를 휘청이며 누런 머리칼을 날리는 갈대의 무리 퇴색되어 빛 바랜 가을이 소리 없이 흔드는 쓸쓸한 몸부림인가 금강의 잔잔한 물빛은 부서진 햇살들이 알알이 떨어져 보석을 박은 듯 은빛 현란하고 이름 없는 작은 마을 신성리 갈대 숲은 다부진 생명이 그대로 황홀하다 강변을 거슬러 올라 금강하구둑에 다다르면 평화로이 노니는 청둥오리 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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